1. 간단하게 상황 정리
긴밀한 파트너쉽을 형성해 온 픽사Pixar를 인수할 계획인 디즈니Disney는 픽사 인수 대금 70억 달러를 전부 주식으로 지불할 예정이며, 픽사 지분의 50.5%를 소유한 스티브 잡스는 35억 3천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소유하게 되어 디즈니의 최대 주주로 등극할 전망입니다.
간단합니다.
2. 인수인가 합병인가?
겉으로 보기에는 인수처럼 보이지만 픽사의 CEO인 잡스가 디즈니의 최대 주주가 된다면 인수라는 단어가 썩 적합한 표현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외국 언론들도 하나의 기사 안에 합병Merger과 인수Acquisition라는 단어를 동시에 사용할 정도로 아직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픽사를 그대로 흡수할 것이라는 말도 있고 별개의 독립된 스튜디오로 유지될 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어서 어느 쪽이 맞다라고 확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제 픽사가 사실상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유닛de facto animation unit이라는 사실입니다.
3. 일단은 디즈니에게 이익입니다.
작년 10월 1일자로 Michael Eisner로 부터 디즈니의 CEO 자리를 넘겨받은 Robert Iger는 4개월도 안 되어 커다란 인수 건을 성공시켰습니다. 픽사에게도 그리 나쁘지 않은 소식으로 두 기업 모두 지난 20일의 리포트 이후 기록을 경신해가며 상한을 치고 있습니다. 비록 예전 AOL과 Time Warner사의 합병 때와 동일한 반응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장도 이번 인수를 즐겁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인수는 갑작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10월 1일자로 취임한 Iger의 책상 위로 픽사 인수를 옹호하는 애널리스트의 리포트가 도착한 것이 10월 6일 이었습니다.
최대 주주인 잡스가 경영 일선에 뛰어들 것 같지는 않지만 디즈니가 소유하고 있는 수많은 컨텐츠들의 컨버전스와 기술적 발전에는 잡스의 조언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자의든 타의든 -- 인터넷이라는 미지의 판로에 발을 디뎌야 하는 디즈니 입장에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든든한 기둥입니다. 10월 12일에 산 호세에서 있었던 두 CEO간의 미팅에서 나온 Iger의 다음 언급은 이번 인수가 가져올 효과에 대한 디즈니의 기대를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 잡스가 가져가는 것은?
이 거래 -- 인수나 합병보다는 더 정확한 단어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잡스는 온라인 컨텐츠와 디지털 배급 사이에 놓인 거대한 장막을 부숴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ESPN, ABC-TV, 디즈니 스튜디오의 모든 컨텐츠를 아이튠스를 활용하여 전 세계에 배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어느 정도의 힘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동안 컨텐츠 업계와 하드웨어 업체들 사이에는 눈에 빤히 보이는 신경전이 대단했습니다. 컨텐츠 업계는 크래킹을 막을 수 있는 완벽한 DRM이 제공되기 전까지는 손에 꽉 쥐고 있는 컨텐츠들을 풀지 않고 있었고, 하드웨어 업체들은 손아귀를 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컨텐츠 업계는 하나의 하드웨어에 의한 독점을 경계하여 non-exclusive 계약만을 맺어 왔습니다.
허나 이제는 다릅니다. 아이튠스를 통해 무제한적인 컨텐츠가 세계인들의 손 안으로 바로 전송될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비디오 컨텐츠의 체계적 유통은 잡스가 처음입니다. 약간 다른 점이라고 해 봐야 이번에는 그의 번득이는 아이디어대신 그것보다 더 강력한 돈의 힘을 빌렸다는 거지만 말입니다. 쓰고 나니 큰 차이점입니다. 12월에 NBC Universal과 체결했던 계약은 독점 계약이 아니었지만 디즈니와는 독점으로 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 35억 달러에 이르는 디즈니 주식도 있습니다.
5. 잡스의 이상에 다가가는 둘째 발자국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잡스는 언제나 이익보다 자신의 이상 추구를 더 우선시 합니다. 디즈니에게 잡스라는 최대 주주는 엄청난 힘이 될 수 있지만 잡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애플입니다. 개인용 컴퓨터를 디지털 미디어 머신으로 탈바꿈 시키려는 잡스의 의도는 맥미니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다시 지난 인텔 관련 포스트와 연결됩니다. 잡스 역시 홈 네트워킹 시스템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싶어합니다. 가족 구성원이 가진 힘을 측정할 수 있는 요긴한 척도가 TV 채널 선택권인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홈 네트워킹 시스템 시장의 주도권 개념은 디스플레이 장치 및 셋탑 박스set-top box 점유율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어쩌면 컨텐츠 공급선을 쥐고 흔들 수 있는 권력이 하드웨어로 장악하는 쪽보다 더 깔끔하고 편리할지도 모릅니다. 맥이 인텔 칩을 받아들인 것도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컨텐츠에 더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물론 첫 발자국은, 다들 짐작하시는 대로, 아이튠스와 아이팟입니다.
더하는 이야기.
약간의 비약을 더한다면 애플이 블루레이를 채택할 수 있다는 추정을 해 봄직 합니다.
2006년 1월 27일
긴밀한 파트너쉽을 형성해 온 픽사Pixar를 인수할 계획인 디즈니Disney는 픽사 인수 대금 70억 달러를 전부 주식으로 지불할 예정이며, 픽사 지분의 50.5%를 소유한 스티브 잡스는 35억 3천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소유하게 되어 디즈니의 최대 주주로 등극할 전망입니다.
간단합니다.
2. 인수인가 합병인가?
겉으로 보기에는 인수처럼 보이지만 픽사의 CEO인 잡스가 디즈니의 최대 주주가 된다면 인수라는 단어가 썩 적합한 표현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외국 언론들도 하나의 기사 안에 합병Merger과 인수Acquisition라는 단어를 동시에 사용할 정도로 아직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픽사를 그대로 흡수할 것이라는 말도 있고 별개의 독립된 스튜디오로 유지될 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어서 어느 쪽이 맞다라고 확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제 픽사가 사실상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유닛de facto animation unit이라는 사실입니다.
3. 일단은 디즈니에게 이익입니다.
작년 10월 1일자로 Michael Eisner로 부터 디즈니의 CEO 자리를 넘겨받은 Robert Iger는 4개월도 안 되어 커다란 인수 건을 성공시켰습니다. 픽사에게도 그리 나쁘지 않은 소식으로 두 기업 모두 지난 20일의 리포트 이후 기록을 경신해가며 상한을 치고 있습니다. 비록 예전 AOL과 Time Warner사의 합병 때와 동일한 반응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장도 이번 인수를 즐겁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인수는 갑작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10월 1일자로 취임한 Iger의 책상 위로 픽사 인수를 옹호하는 애널리스트의 리포트가 도착한 것이 10월 6일 이었습니다.
최대 주주인 잡스가 경영 일선에 뛰어들 것 같지는 않지만 디즈니가 소유하고 있는 수많은 컨텐츠들의 컨버전스와 기술적 발전에는 잡스의 조언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자의든 타의든 -- 인터넷이라는 미지의 판로에 발을 디뎌야 하는 디즈니 입장에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든든한 기둥입니다. 10월 12일에 산 호세에서 있었던 두 CEO간의 미팅에서 나온 Iger의 다음 언급은 이번 인수가 가져올 효과에 대한 디즈니의 기대를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We've actually enjoyed a great relationship with Steve through Pixar. And it's great to be able to announce an extension of the relationship with Apple. Not with Pixar, but with Apple."
4. 잡스가 가져가는 것은?
이 거래 -- 인수나 합병보다는 더 정확한 단어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잡스는 온라인 컨텐츠와 디지털 배급 사이에 놓인 거대한 장막을 부숴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ESPN, ABC-TV, 디즈니 스튜디오의 모든 컨텐츠를 아이튠스를 활용하여 전 세계에 배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어느 정도의 힘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동안 컨텐츠 업계와 하드웨어 업체들 사이에는 눈에 빤히 보이는 신경전이 대단했습니다. 컨텐츠 업계는 크래킹을 막을 수 있는 완벽한 DRM이 제공되기 전까지는 손에 꽉 쥐고 있는 컨텐츠들을 풀지 않고 있었고, 하드웨어 업체들은 손아귀를 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컨텐츠 업계는 하나의 하드웨어에 의한 독점을 경계하여 non-exclusive 계약만을 맺어 왔습니다.
허나 이제는 다릅니다. 아이튠스를 통해 무제한적인 컨텐츠가 세계인들의 손 안으로 바로 전송될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비디오 컨텐츠의 체계적 유통은 잡스가 처음입니다. 약간 다른 점이라고 해 봐야 이번에는 그의 번득이는 아이디어대신 그것보다 더 강력한 돈의 힘을 빌렸다는 거지만 말입니다. 쓰고 나니 큰 차이점입니다. 12월에 NBC Universal과 체결했던 계약은 독점 계약이 아니었지만 디즈니와는 독점으로 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 35억 달러에 이르는 디즈니 주식도 있습니다.
5. 잡스의 이상에 다가가는 둘째 발자국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잡스는 언제나 이익보다 자신의 이상 추구를 더 우선시 합니다. 디즈니에게 잡스라는 최대 주주는 엄청난 힘이 될 수 있지만 잡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애플입니다. 개인용 컴퓨터를 디지털 미디어 머신으로 탈바꿈 시키려는 잡스의 의도는 맥미니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다시 지난 인텔 관련 포스트와 연결됩니다. 잡스 역시 홈 네트워킹 시스템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싶어합니다. 가족 구성원이 가진 힘을 측정할 수 있는 요긴한 척도가 TV 채널 선택권인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홈 네트워킹 시스템 시장의 주도권 개념은 디스플레이 장치 및 셋탑 박스set-top box 점유율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어쩌면 컨텐츠 공급선을 쥐고 흔들 수 있는 권력이 하드웨어로 장악하는 쪽보다 더 깔끔하고 편리할지도 모릅니다. 맥이 인텔 칩을 받아들인 것도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컨텐츠에 더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물론 첫 발자국은, 다들 짐작하시는 대로, 아이튠스와 아이팟입니다.
더하는 이야기.
약간의 비약을 더한다면 애플이 블루레이를 채택할 수 있다는 추정을 해 봄직 합니다.
2006년 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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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NBC Universal과 체결했던 계약은 독점 계약이 아니었지만 디즈니와는 독점으로 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0/07/07 11:1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