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의 CEO인 Eric Schmidt는 Bloomberg TV와의 인터뷰에서 미디어 그룹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싶다면 그들의 TV 프로그램과 영화들을 유튜브와 같은 비디오 공유 사이트들에 올리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주장하였다.
인터뷰는 구글의 본사인 마운틴 뷰에서 진행되었고 슈미트는 저작권과 관련된 소송에 대해서도 발언하였다. 개방은 트래픽의 증가를 가져오게 되므로 구글과 저작권자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구글은 Book Search 프로그램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저작권이 유효한 장서들도 가리지 않고 스캔하여 AAP; Association of American Publishers 및 작가들의 소송에 직면하였고, 벨기에 법정으로부터 구글 뉴스의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구글은 다시 한 번 롱테일의 힘을 빌려서 거대 미디어 그룹을 압박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글과 유튜브를 통한 컨텐트 배급은 거대 미디어 그룹에게 어필하기 어렵다. 자칫 잘못하면 미래 컨텐트 유통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고 기존의 컨텐트 유통 인프라스트럭쳐만으로도 충분한 청중audience을 확보한 상태인 그들이 굳이 위험을 감소할 이유는 없다. 대다수의 멀티플렉스, 케이블, 위성 채널은 모두 그들의 소유이고, 웹은 새롭게 성장하는 매체에 불과하며, 유튜브는 그 가운데에서도 여러 선택 가능한 대안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Viacom은 YouTube에 올려진 영상의 삭제 요구, 자체 배급망 확대, YouTube 대신 Joost와 컨텐트 사용 계약 체결 등 구글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하여 다방면으로 압박하고 있으며 NBC 또한 회사가 저작권을 소유한 영상들의 삭제를 요구하였다. 계약에 호의적이던 CBS마저 구글과의 다년 계약을 거절하였다는 사실들은 거대 미디어 그룹이 구글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진행 중임을 뒷받침한다.
차세대 웹의 분산화 경향이 현재의 웹보다 더 강하다는 전망은 지극히 타당하다. 웹의 사용량은 점점 늘어날 것이 확실하고 이는 웹 에코시스템에 소속된 사이트 전체의 발달을 촉진한다. 검색 엔진들이 소규모 웹 사이트들에게 트래픽을 분배하고, 거대 미디어 그룹이 송출하는 전파에 담긴 문화에 만족하였던 과거와 달리 자신의 취향에 적합한 니치 문화를 찾아 웹을 항해하는 사용자들이 증가한 덕분에 롱테일에 해당하는 사이트들도 서서히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꼬리의 앞 쪽에 소속된 웹 사이트들이 지속적으로 자생 가능한 구조를 갖출 규모에 이르러서 [포털과 미디어에] 비종속적 서비스로 자리잡기 시작하는 시점을 롱테일의 임계점이라고 지칭한다. 영어권 웹은 사용자가 많아서 이미 롱테일의 임계점을 통과한 상태이고, 한국어권 웹은 사용자 수 부족과 포털 종속적 구조 때문에 아직 임계점에 이르지 못하였으나 빠르면 올해 말에 롱테일의 임계점을 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롱테일의 임계점을 지나면 롱테일의 세상이 도래하는가? 현실은 그렇지 않다. 거대 미디어 그룹은 여전히 오프라인의 컨텐트 유통 인프라스트럭쳐를 장악한 상태이고 시청자들의 대다수는 그들의 컨텐트에 열광한다. UGC; User-Generated-Content는 점점 더 많이 생산될 것이며 이와 비례하여 질이 떨어지는 컨텐트의 양도 증가한다. 컨텐트 과잉의 시대에서 거대 미디어 그룹의 브랜드 네임은 하나의 네비게이터이다. UGC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거대 미디어 그룹의 브랜드 네임도 빛이 난다.
컨텐트 개방을 유도하는 검색 엔진의 의도도 명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탈집중화decentralization의 바람이 거세어질수록 재집중화recentralization의 필요성도 커진다. 컨텐트 유통 채널을 검색 엔진이 장악한다면 중소규모 컨텐트 생산자와 청중 입장에서는 거대 미디어 그룹이 지배하던 시대와 차이가 없다. 구글은 최근 중소규모의 생산자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개인 생산자에게도 보상을 약속하는 등 그 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긴 하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그 동안 거대 미디어 그룹에게는 당연하게 제시하였던 금전적 보상을 개인 생산자에게 돌려주지 않고 모두 구글이 차지하였으며 앞으로도 개인 사용자들에게는 거대 미디어 그룹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의 분배가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중소규모의 컨텐트 생산자들에게도 거대 미디어 그룹들에게 제시하였던 계약서와 동일한 조건을 제시하였는가. 거대 미디어 그룹을 비판하는 구글이지만 실상 그들과 마찬가지로 유리한 입장을 악용하여 중소규모 컨텐트 생산자와 개인을 압박하지 않았다고 확언할 수 있겠는가.
롱테일이 도래하여도 거대 미디어 그룹들과 포털의 힘은 막강하다. IT의 시대가 도래하였어도 공장에 기반한 기존 산업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성공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다. 사용자들은 중립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냉정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Post Scriptum. 같은 인터뷰 내용을 국내 언론에서 보도하면 이런 제목이 나온다.
구글 CEO "UCC 외엔 선택여지 없었다" -전자신문
블룸버그의 원문은 미래를 가정하고 서술한 내용이 대부분이고, UCC, UGC는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다.
Eric Schmidt, CEO of Google: "결국 저작권이 유효한 모든 컨텐트들은 실질적으로 모든 [비디오] 사이트 들에서 이용 가능할 것이다. 유튜브와 온라인의 성장은 매우 근본적인 변화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업들은 인터넷과 함께 협력하도록 강요받게 될 것이 자명하다."
"Eventually all of the copyrighted content will be available on virtually all of the [video] sites. The growth of YouTube, the growth of online, is so fundamental that these companies are going to be forced to work with and in the Internet."
"Eventually all of the copyrighted content will be available on virtually all of the [video] sites. The growth of YouTube, the growth of online, is so fundamental that these companies are going to be forced to work with and in the Internet."
인터뷰는 구글의 본사인 마운틴 뷰에서 진행되었고 슈미트는 저작권과 관련된 소송에 대해서도 발언하였다. 개방은 트래픽의 증가를 가져오게 되므로 구글과 저작권자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구글은 Book Search 프로그램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저작권이 유효한 장서들도 가리지 않고 스캔하여 AAP; Association of American Publishers 및 작가들의 소송에 직면하였고, 벨기에 법정으로부터 구글 뉴스의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Eric Schmidt, CEO of Google: "구글은 벨기에 법정의 판결에 동의하지 않으며 항소하는 중이다. 구글의 목표는 회사의 색인 목록에 전 세계의 정보를 포함시키고 더 나은 검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다. 저작권자들은 더 커다란 시장을 확보하여 풍족해지기 위해서 궁극적으로 그들의 정보를 구글의 인덱스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저작권자들이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할 것이고 사람들은 더 넓은 배급 전략을 채택한 컨텐트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Google disagrees with the Belgian court's ruling and is appealing. Google's goal is to put all the world's information in its index and add better software for searching the data. We ultimately believe that copyright holders will prefer to make the information available on Google because they are better off having a larger market. If they don't, then other copyright holders will choose to give us the information, and eventually people will prefer the people who have a broader distribution strategy."
"Google disagrees with the Belgian court's ruling and is appealing. Google's goal is to put all the world's information in its index and add better software for searching the data. We ultimately believe that copyright holders will prefer to make the information available on Google because they are better off having a larger market. If they don't, then other copyright holders will choose to give us the information, and eventually people will prefer the people who have a broader distribution strategy."
구글은 다시 한 번 롱테일의 힘을 빌려서 거대 미디어 그룹을 압박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글과 유튜브를 통한 컨텐트 배급은 거대 미디어 그룹에게 어필하기 어렵다. 자칫 잘못하면 미래 컨텐트 유통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고 기존의 컨텐트 유통 인프라스트럭쳐만으로도 충분한 청중audience을 확보한 상태인 그들이 굳이 위험을 감소할 이유는 없다. 대다수의 멀티플렉스, 케이블, 위성 채널은 모두 그들의 소유이고, 웹은 새롭게 성장하는 매체에 불과하며, 유튜브는 그 가운데에서도 여러 선택 가능한 대안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Viacom은 YouTube에 올려진 영상의 삭제 요구, 자체 배급망 확대, YouTube 대신 Joost와 컨텐트 사용 계약 체결 등 구글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하여 다방면으로 압박하고 있으며 NBC 또한 회사가 저작권을 소유한 영상들의 삭제를 요구하였다. 계약에 호의적이던 CBS마저 구글과의 다년 계약을 거절하였다는 사실들은 거대 미디어 그룹이 구글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진행 중임을 뒷받침한다.
차세대 웹의 분산화 경향이 현재의 웹보다 더 강하다는 전망은 지극히 타당하다. 웹의 사용량은 점점 늘어날 것이 확실하고 이는 웹 에코시스템에 소속된 사이트 전체의 발달을 촉진한다. 검색 엔진들이 소규모 웹 사이트들에게 트래픽을 분배하고, 거대 미디어 그룹이 송출하는 전파에 담긴 문화에 만족하였던 과거와 달리 자신의 취향에 적합한 니치 문화를 찾아 웹을 항해하는 사용자들이 증가한 덕분에 롱테일에 해당하는 사이트들도 서서히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꼬리의 앞 쪽에 소속된 웹 사이트들이 지속적으로 자생 가능한 구조를 갖출 규모에 이르러서 [포털과 미디어에] 비종속적 서비스로 자리잡기 시작하는 시점을 롱테일의 임계점이라고 지칭한다. 영어권 웹은 사용자가 많아서 이미 롱테일의 임계점을 통과한 상태이고, 한국어권 웹은 사용자 수 부족과 포털 종속적 구조 때문에 아직 임계점에 이르지 못하였으나 빠르면 올해 말에 롱테일의 임계점을 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롱테일의 임계점을 지나면 롱테일의 세상이 도래하는가? 현실은 그렇지 않다. 거대 미디어 그룹은 여전히 오프라인의 컨텐트 유통 인프라스트럭쳐를 장악한 상태이고 시청자들의 대다수는 그들의 컨텐트에 열광한다. UGC; User-Generated-Content는 점점 더 많이 생산될 것이며 이와 비례하여 질이 떨어지는 컨텐트의 양도 증가한다. 컨텐트 과잉의 시대에서 거대 미디어 그룹의 브랜드 네임은 하나의 네비게이터이다. UGC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거대 미디어 그룹의 브랜드 네임도 빛이 난다.
컨텐트 개방을 유도하는 검색 엔진의 의도도 명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탈집중화decentralization의 바람이 거세어질수록 재집중화recentralization의 필요성도 커진다. 컨텐트 유통 채널을 검색 엔진이 장악한다면 중소규모 컨텐트 생산자와 청중 입장에서는 거대 미디어 그룹이 지배하던 시대와 차이가 없다. 구글은 최근 중소규모의 생산자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개인 생산자에게도 보상을 약속하는 등 그 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긴 하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그 동안 거대 미디어 그룹에게는 당연하게 제시하였던 금전적 보상을 개인 생산자에게 돌려주지 않고 모두 구글이 차지하였으며 앞으로도 개인 사용자들에게는 거대 미디어 그룹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의 분배가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중소규모의 컨텐트 생산자들에게도 거대 미디어 그룹들에게 제시하였던 계약서와 동일한 조건을 제시하였는가. 거대 미디어 그룹을 비판하는 구글이지만 실상 그들과 마찬가지로 유리한 입장을 악용하여 중소규모 컨텐트 생산자와 개인을 압박하지 않았다고 확언할 수 있겠는가.
롱테일이 도래하여도 거대 미디어 그룹들과 포털의 힘은 막강하다. IT의 시대가 도래하였어도 공장에 기반한 기존 산업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성공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다. 사용자들은 중립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냉정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Post Scriptum. 같은 인터뷰 내용을 국내 언론에서 보도하면 이런 제목이 나온다.
구글 CEO "UCC 외엔 선택여지 없었다" -전자신문
블룸버그의 원문은 미래를 가정하고 서술한 내용이 대부분이고, UCC, UGC는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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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것처럼 컨텐트 과잉의 시대에 거대 미디어 그룹의 브랜드 네임은 네비게이터로 작용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국내 상황에서는 과연 이걸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더라구요.
2007/03/14 15:43 [ ADDR : EDIT/ DEL : REPLY ]우리나라처럼 미디어가 단일 유통 채널에서만 활약하고 있는, 즉 조선일보는 신문, KBS는 방송, 온미디어는 케이블, 이런 식으로 브랜드 네임에 유통 채널의 이미지가 상당부분 투영된 상황에서는 그 브랜드의 위력이 다른 유통 채널에서는 상당부분 약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조선일보가 만드는 방송이라든지, 더 명확한 예로는 KBS가 만드는 신문 등을 들 수 있겠네요. 과연 여기에서 KBS의 브랜드 네임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가질지 한번쯤 생각해볼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다방면에 걸친 거대 미디어 그룹이 존재하는 해외 미디어 환경과 버티컬 플레이어들만이 존재하는 국내 미디어 환경과의 차이가 아닐까요.
언제 한번 이 네비게이터로서 작용하는 미디어 그룹의 브랜드 가치에 대해 뜯어볼 생각입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말씀대로 conglomerate 수준인 해외의 거대 미디어 그룹들과 우리나라의 미디어들과는 규모 면에서 차이가 크게 납니다. 그 차이를 명확하게 밝히고 우리 실정에 맞는 모델의 도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2007/03/14 21:29 [ ADDR : EDIT/ DEL ]저는 해외의 사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국내 미디어 유통 구조에 대한 이해도는 상대적으로 미진하지만 당분간은 국내의 문제에 관하여 고민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
mistic님의 분석 글,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