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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9 구글은 앞으로도 Don't Be Evil을 지켜 나갈 것인가? (3)
Column2009/03/19 20:11
아직 모든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공개되지 않은 것도 큰 원인이겠지만, harris님의 말씀[각주:1]처럼 구글 보이스는 아직 반응이 폭발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한, 버섯돌이님의 말씀처럼 관련 전문 서비스들에 비해 퀄리티가 뛰어난 것 같지도 않습니다[각주:2]. 그렇다면 구글은 왜 4,500만 달러라는 거액을 들여가면서 GrandCentral을 인수하였고, 가다듬어 구글 보이스를 런칭[각주:3]하였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 구글이 스스로 개발하였던 웹서비스들의 상당수는 기존에 존재하였던 서비스들보다 우월하지 못하였습니다. 구글이 내어 놓았던 놀라운 퀄리티의 웹서비스들 중 대부분은 개발에 자금과 막대한 리소스가 필요한 서비스들이었습니다. 다양한 검색 서비스들, 광고, 메일, 지도가 대표적입니다.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의 목록[각주:4]을 직접 넘겨보시면서 정말 혁신적이었던 '구글 자체 생산 웹서비스' 들을 골라보신다면, 그 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음에 놀라실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구글러들은 매우 뛰어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지만 전 세계 개발자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습니다. '창의력' 이라는 측면만 놓고 본다면 구글이 웹서비스의 모든 분야에서 가장 잘 할 수 없음은 자명합니다. 꾸준하게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것은 해당 스타트업이 영위하던 사업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과, 이에 더하여 조직에 창의력과 혁신성을 다시 불어넣고자 하는 목적이 함께 있습니다. 경영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전체 사업부의 인원을 비대하게 가져가는 것보다 성공한 사람들을 인수하는 것이 브랜드 이미지, 관리, 비용 측면에서 더 좋습니다.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매년 수 억 달러의 인수 자금을 투입하면서 구글이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이유는 개인 사용자의 라이프 사이클과 구글 서비스 사이의 링크를 늘리고, 구글 서비스 사이의 링크를 늘리기 위함입니다[각주:5]. 이 과정을 통하여 사용자들의 생활은 보다 구글의 서비스들과 밀착하게 됩니다. Ribbit이나 PhoneTag, CallWave 등의 서비스가 구글 보이스보다 더 좋은 측면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는 대부분 유료인데다, 기존에 사용하던 다른 서비스들과 연동되기 어렵습니다. 이에 반하여 구글 보이스는 구글 메일과 결합되어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구글 캘린더도 그렇습니다. 구글 캘린더는 좋은 서비스이지만 여타 웹 캘린더들에 비해 더 좋은 측면도, 좋지 않은 측면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구글 캘린더는 구글 메일의 주소록과 쉽게 연동할 수 있다는 확고한 장점이 있습니다. 구글 보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차후 구글 보이스와 구글 캘린더가 연동된다면 캘린더에서 일정을 설정하고 참석자를 추가하기만 하여도 구글 보이스가 자동으로 보이스메일이나 SMS를 통해 이를 알리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그렇다면 개인 사용자에게 리빗이나 폰태그, 콜웨이브의 서비스가 더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각주:6] 기능 면에서 조금 더 나을 수는 있겠지만 캘린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등 추가로 발생할 비용을 개인 사용자들에게 전가시키지 않을 수 있을까요?

따라서 이미 구글의 여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던 사용자라면 추가로 구글 보이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고, 관련 서비스를 새롭게 시도하는 사용자라고 하더라도 이미 생태계 사슬이 대부분 연결된 구글의 서비스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글이 개인 사용자들과 구글의 서비스들을 보다 많이 접촉시키려고 하는 이유는 당연합니다. 바로 행동 기반 타겟팅 광고[각주:7]를 위한 프로파일링에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나아가, 경기침체 영향으로 중단하였지만 다시 호황이 돌아온다면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웹이 아닌 다른 미디어들에서의 광고 플랫폼에서도 행동 기반 타겟팅 광고를 적용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봅니다. 웹 이외의 다른 미디어들, 특히 오프라인 미디어들에서 타겟팅 광고를 집행하기 어려운 것은 정보 전달 방향이 단방향이라서 사용자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이 투입된다는 측면에 기인합니다. 이 경우 편익보다 비용이 더 크기 때문에 대규모로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이미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이므로 한계 비용이 낮아서 얼마든지 미디어를 추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 광고 시장의 성장 속도는 분명히 둔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구글이 계속해서 성장을 이어가려면, 그리고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려면 광고 플랫폼에 다른 미디어를 추가하는 일은 필수요소입니다.

그러므로, [적어도 미국 시장에서는] 구글은 계속해서 Don't be evil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런칭한 타겟팅 광고 플랫폼을 보더라도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 보호에 최선을 다한다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당연합니다. 개인 사용자들이 순순히 자신의 생활과 구글 서비스들을 연결하지 않는다면 타겟팅 광고 플랫폼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구글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개인 사용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생활 침해를 방지할 것입니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그들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1. harris, 'The Positioning of Google Voice', (All about IT Trend, March 2009). [본문으로]
  2. Mushman, 'Can Google Voice Become a Successful Service?', (VoIP on WEB2.0, March 2009). [본문으로]
  3. Rationale, 'Innovative Way to Use Your Phone, Google Voice', (Veracious Information, March 2009). [본문으로]
  4. Wikipedia, 'List of Google products', (Wikipedia, March 2009). [본문으로]
  5. 여담이지만 구글이 인수하여 다시 발표한 서비스들 중 예전보다 성공한 서비스들은 공통적으로 구글의 다른 서비스들과 접점이 존재했던 서비스들이었습니다. 구글이 SNS 서비스를 인수하면 대부분 깨끗하게 말아먹는 이유도 SNS를 구글의 서비스들과 적절하게 연결시키지 못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으로]
  6. 굳이 '개인' 사용자라고 적는 이유는 개인 사용자들의 트래픽이 구글 매출의 97%를 차지하는 광고에 절대적으로 기여하기 때문입니다. 기업 사용자들이야 충분히 비용을 지불할 수 있으니 리빗, 폰태그, 콜웨이브의 서비스를 사용하면 되겠지요. 구글에게 기업 사용자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본문으로]
  7. Rationale, 'Google Launches Behavior Based Targeting Ad Platform'. (Veracious Information, March 2009).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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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tion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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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가 보기엔 블로거들이 지나치게 구글에 관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합니다.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일단 Evil Being은 되지 않을지 몰라도 Big Brother가 될 가능성은 농후하다고 생각하는데...Big Brother가 되고 나면 Evil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009/03/20 01:17 [ ADDR : EDIT/ DEL : REPLY ]
  2. 항상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제가 아직 구글에 대한 선행지식이 — 그리고 스스로 찾아볼 부지런함도 — 많이 부족해서 그럽니다만,
    'Don't be evil'이라는 슬로건에서 'evil'스러움이 정확하게 어떤 의미죠?

    2009/03/21 00:14 [ ADDR : EDIT/ DEL : REPLY ]
  3. 투입된다는 측면에 기인합니다. 이 경우 편익보다 비용이 더 크기 때문에 대규모로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이미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이므로 한계 비용이 낮아서 얼마든지 미디어를 추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 광고 시장의 성장 속도는 분명히 둔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구글이 계속해서 성장을 이어가려면, 그리고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려면 광고 플랫폼에 다른 미디어를 추가하는 일은 필수요소입니다.

    2010/07/05 10:4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