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은 현지 시간으로 4월 25일 오후 2시, 2007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를 개최하였다. 전년 동기 -- 2006년 2분기 -- 대비 매출은 43억 5,9006만 달러에서 20.76 퍼센트 증가한 52억 6,400만 달러, 순수익은 4억 1,000만 달러에서 87.80 퍼센트 상승한 7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애플은 IR 페이지에서 프레스 릴리즈, 컨퍼런스 콜, 회계 자료를 제공한다. 실적 발표 내용 분석에 앞서 통념과 달리 애플의 컨퍼런스 콜은 매우 지루하다는 사실을 미리 밝힌다. COO; Chief Operating Officer가 컨콜에 참여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발표를 CFO; Chief Financial Officer가 진행하며 QnA 세션도 마찬가지이다. 곧, 간략한 재무 관련 사항에 대한 설명 이외에 정해진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는 새로운 정보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는 일반적인 분석과 달리 시장 변화가 빠르고 실적 변동률도 높은 기술 관련 기업들에는 직전 분기와의 비교가 더 효율적이므로 Veracious Information은 주로 직전 분기와의 비교 테이블을 사용하였으나 애플의 실적은 크리스마스 시즌, 가을 학기 시즌이 포함된 3분기, 4분기가 뚜렷한 특징을 나타내어서 직전 분기와의 비교 대신 전년 동기와의 비교를 선택하였다. 아래는 지난 2006년 2분기 실적과의 비교를 위하여 주요 데이터만 선별, 재편집한 테이블이다.
* Includes iMac, eMac, Mac mini, Mac Pro, PowerMac and Xserve product lines.
** Includes MacBook, iBook, MacBook Pro and PowerBook product lines.
*** Consists of iTunes Store sales, iPod services, and Apple-branded and third-party iPod accessories.
이번 분기의 실적은 애플 역사상 가장 훌륭한 2분기 실적으로 최근 애플의 호조를 그대로 반영하였다. 전년 동기 대비 20.76 퍼센트 상승한 매출은 Mac, 그 가운데에서도 포터블 제품군의 경이적인 판매 신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 포터블 제품군의 성공 요인은 iTunes, 아이팟 사용자들의 확대로 맥에 대한 거리감이 줄어든 것과 과거와 달리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추었다는 것 그리고 전체 시장이 포터블 중심으로 이동하는 추세라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iPod 제품군의 매출 감소이다. 1월 말 출시된 네 가지 색상의 새로운 iPod Shuffle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어 판매한 총 유닛 수는 23.73 퍼센트 증가하였으나 매출은 1.46 퍼센트 감소하였다. 아이팟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음은 확실한 사실이지만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지적하였던 트렌드 세터로서의 쿨함과 혁신성 감소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였고, iPhone의 등장으로 차세대 아이팟의 공개가 지연되면서 상위 라인업인 하드디스크형 아이팟의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모든 기기는 Mac OS를 탑재하고 모바일을 위한 별도의 팀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팀에서 모든 OS를 개발한다. 따라서 아이폰이 발매될 6월 이후, 레오파드가 발매될 올 연말 쯤까지 차세대 아이팟의 개발은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이팟의 판매 부진은 올 한 해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아이튠스 스토어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이팟 이외 음악 관련 매출은 34.64 퍼센트나 증가하였다. Nielsen SoundScan의 최신 자료에 의하면 아이튠스 스토어는 미국 디지털 음원 시장의 85 퍼센트를 차지, 독점적 사업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분기에는 Disney 이외에도 Paramount Pictures, LionsGate, MGM와 컨텐트 공급 계약을 체결하여 부족하다고 평가 받았던 비디오 카탈로그를 채우는데 성공하였다.
지역별 판매 실적 변화도 흥미롭다. 전년 동기 대비 가장 괄목한 성장을 거둔 지역은 유럽으로 29.30 퍼센트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였다.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일본 시장에서의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유럽은 애플의 차세대 핵심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럽에서의 매출이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였고 2007년 들어 매출의 24%를 차지한다. 유럽 시장의 중요성은 아이팟 매출의 둔화와도 연결된다. 유럽 시장의 성장은 아이폰이 큰 성공을 거두기 전까지 발매 이후 줄곧 애플의 실적 상승을 주도하였던 아이팟을 대신하여 고성장을 지탱할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거대한 파문을 일으켰던 DRM-free를 주장하면서까지 유럽 시장에서의 아이튠스 스토어 폐쇄를 막으려 하였던 잡스의 행보는 애플에게 유럽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케이스 가운데 하나이다.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Apple Store, Apple Online Store의 매출은 34.43 퍼센트 증가하여 애플 스토어 전략의 유효성을 증명하였다. 애플은 지난 분기 동안 새롭게 7 개의 애플 스토어를 개장하여 전 세계에 177 개의 애플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지난 분기 동안 애플 스토어의 방문객 수는 2,150만 명으로 각 애플 스토어는 평균적으로 주당 10,000 명을 상회하는 방문객을 맞이한다. 애플 스토어는 맥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새롭게 출시되는 라인업, 예를 들어 AppleTV와 iPhone, 을 체험하는 장소로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 상승에 크게 기여한다. 오는 6월에 판매될 아이폰 역시 애플 스토어를 통하여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매출총이익은 35.13 퍼센트였고, 매출액 대비 28~30 퍼센트였던 평상시의 비율보다 매우 개선된 수준이다. NAND flash, LCD display를 비롯한 부품 가격 하락으로 매출원가가 감소하였으며 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책이 잘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상당 부분이 매출원가 감소에 기인하였으므로 다음 분기에는 매출액 대비 매출총이익 비율이 감소할 것이 자명하다. 애플은 2분기 매출총이익 가이던스로 32 퍼센트를 제시하였고 여기에는 매출원가가 직전 분기인 2007년 1분기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예상이 담겨있다.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는 컨센서스consensus,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실적 예상치의 평균, 보다 기업의 실적이 높은 경우에 사용하는 용어로 반대의 경우에는 어닝 쇼크earning shock라고 표현한다. 어닝 서프라이즈 혹은 어닝 쇼크는 실적이 개선되었는지의 여부보다 시장의 기대를 초과하였다 혹은 그렇지 못하였다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되며 기업이나 기업이 소속된 섹터에 시장이 예측하지 못한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일시적인 회계 처리로 인한 어닝 서프라이즈는 단기적인 영향만을 미치고, 체질 개선으로 펀더멘털이 탄탄해져서 발생한 어닝 서프라이즈는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
애플은 최근 1년 동안 지속적으로 20 퍼센트가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항상 좋은 신호로만 해석되진 않으나 애플의 경우는 회계 처리와 불안정성에 기인하지 않고 리서치 그룹들의 컴퓨터, mp3 player 시장 성장률 전망을 초과한 판매 실적, 새로운 라인업 개발, 매출원가 감소와 비용 절감 등의 자구책 마련, 미국 이외 지역에서의 선전에 근간하므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다.
통상적으로 애플의 매출은 2분기, 3분기 실적이 비슷하고 가을 학기 효과를 받는 4분기, 크리스마스 시즌 효과를 받는 1분기 실적이 크게 상승한다. 그래서 매출은 분기가 거듭할 수록 꾸준히 성장하지 않고 들쭉날쭉하다. 분기 순으로 배열한 이번 테이블에서는 가을 학기, 크리스마스 시즌과 크게 연관이 없는 항목들의 변동만 파악된다.
아이튠스 스토어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이팟 이외 음악 관련 매출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이다. 전체 매출에서 유럽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의 증가와 일본 시장에서의 부진도 단기적인 흐름이 아니다. 일본 시장에서의 전략을 전면 수정할 필요가 있다. 지난 7분기와 비교하면 이번 분기의 매출원가가 평균을 한참 밑돌아서 영업이익률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R&D에의 투자는 매출과 관계 없이 분기당 1억 8천만 달러 수준을 유지하였는데 아이폰에 최적화 된 mobile OS 개발에 인력을 투입하여 차세대 OS인 Leopard의 출시가 지연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늘어난 매출에 부합하는 수준의 R&D 투자가 필요하고, 그럴 여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추세를 판단하기 위하여 매출 순으로 -- 2분기, 3분기, 전년 4분기, 전년 1분기 -- 재배열하는 대신 year on year changing rate를 별도로 제시하였다. 맥북 라인업의 경이적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아이팟 라인업의 매출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였다는 것도 이채롭다. 지역별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미국 내 매출 성장도 좋지만 유럽 시장의 성장이 돋보이고, 일본 시장에서의 부진도 단기적이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other segments도 큰 폭으로 올라서 판매 지역 확대로 포트폴리오가 개선되는 중이고, 앞으로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전술한 애플 스토어 전략의 유효성도 마찬가지이다.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QnA 세션의 첫 질문은 옵션 백데이팅에 대한 애플 경영진의 견해였다. 보드진은 여전히 스티브 잡스를 지지하며 발표 자료를 참조하라는 원론적인 대답으로 회피하였다. 어닝 시즌에는 여유가 없어서 자세하게 다루기는 어렵고 추후 새로운 사실이 공개되면 애플의 백데이팅에 관한 분석을 별도로 작성할 생각이다.
Tim Cook, Chief Operating Officer of Apple: "애플 TV에 관해서라면, 우리는 많은 다양한 출처들로부터 놀라운 반응들을 받았다. 지난 3월 셋째 주부터 출하를 시작하였고, 훌륭한 스타트를 경험하였으며, 해당 영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는 애플 TV가 소유한 장기적 포텐셜에 매우 흥분된 상태이다. (중략) 우리는 정확한 출하량을 공개하지 않는다."
"In regard to Apple TV, we've gotten some incredible reviews from many different sources. As you know, we just started shipping on the third week in March. We're off to a very good start and we're going to continue investing in this area. We're very, very excited about the long-term potential of the product. (ellipsis) We're not releasing the exact unit shipments."
"In regard to Apple TV, we've gotten some incredible reviews from many different sources. As you know, we just started shipping on the third week in March. We're off to a very good start and we're going to continue investing in this area. We're very, very excited about the long-term potential of the product. (ellipsis) We're not releasing the exact unit shipments."
애플은 자세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기로 유명한데 AT&T Cingular의 이용자 가운데 100만 명 정도가 아이폰에 관심을 표하였다는 이슈가 관련하여 6월 말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이 다음 분기 이내에 어느 정도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는지도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 사실, QnA 세션에서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한 응답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Peter Oppenheimer, Chief Financial Officer of Apple: "미안하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발언하기 어렵다. 우리는 미래의 제품군들에 대하여 발언하지 않는 오랜 원칙을 고수한다. 우리는 정확한 출하량을 공개하지 않는다. 우리는 특정 제품에 관하여 그 정도까지 자세하게 발표하지 않는다."
"I'm sorry, we can't help you there. We have a longstanding practice of not talking about future products. We're not releasing the exact data. We don't get into reporting that level of product detail."
"I'm sorry, we can't help you there. We have a longstanding practice of not talking about future products. We're not releasing the exact data. We don't get into reporting that level of product detail."
그러나 아이튠스 뮤직 스토어의 매출을 대하는 애플의 자세에 관한 해묵은 논쟁에는 명확하게 종지부를 찍었다.
Peter Oppenheimer, Chief Financial Officer of Apple: "음악과 비디오를 판매하는 것은 아이팟과 액세서리의 판매를 돕는다고 생각하므로 겨우 적자를 면하는 정도의 수익만 거두는 것을 뮤직 스토어 운영 철학으로 한다."
"Our philosophy has been to run the music store just a little bit over breakeven because we think that selling music and now videos, helps us to sell iPods and accessories."
"Our philosophy has been to run the music store just a little bit over breakeven because we think that selling music and now videos, helps us to sell iPods and accessories."
아이폰과 연관된 사항들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애플은 아이폰을 위한 새로운 어플리케이션들과 소프트웨어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러한 업데이트의 대부분은 무료이다. 지원은 정기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므로 회계 처리는 거치 수익으로 잡아서 24개월로 분할하여 매출에 산입할 예정이다. AT&T 싱귤러로부터 받는 페이도 분할하여 산입하고 애플 TV의 수입도 마찬가지로 반영한다. 애플 TV의 매출은 other music-related products and services 항목에 산입될 것이다. 물론 분기별로 판매량과 매출은 공개된다. 그러나 이렇게 분할하여 산입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이폰, 애플 TV와 마찬가지로 이노베이티드 하고 인크레더블 했었던 아이팟은 그렇지 않았는데 별 일이네요.' 라는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상세한 답변을 거부하였다.
외부의 우려와 달리 애플의 내부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의 발매가 아이팟의 판매를 잠식하지 않을 것이고 올 연말에 유럽, 내년에 아시아 지역으로의 발매 스케줄은 변함이 없으며 아이폰은 싱귤러 파트너사인 베스트 바이 등에는 공급되지 않고 싱귤러 스토어, 싱귤러닷컴, 애플 스토어, 애플닷컴에서만 판매될 것이다. 당연하게도, 싱귤러가 아이팟을 독점 공급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발표의 1/3 가량, QnA 세션의 대부분이 아이폰을 다루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얼마 되지 않는 분량이다. 답변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하게 만드는 대목이며 CFO가 아이폰에 연관된 사항을 답변한다는 것 자체부터 넌센스였다.
그러나 컨퍼런스 콜과 별개로 애플의 실적 자체는 매우 훌륭하다. 맥 제품군, 아이팟 제품군의 매출도 모두 훌륭하고, 해외 시장 개척도 성공적인데다가 6월 발매가 확정된 아이폰의 성공은 자명하다. 장기 전망이 더욱 밝은 애플의 실적에 Deutsche Bank와 Piper Jaffray는 목표 주가를 140 달러, UBS는 133 달러, Goldman Sachs는 120 달러, Prudential Equity Group은 115 달러로 상향 조정하였고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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